[LIFE]언택트, 안경.

조회수 722

* 앞으로 쓸 이야기들은 정답이 아니며, 나의 취향이 잔뜩 들어가 있는 이야기들이다.

언택트 시대 안경 구매에 실패 확률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길 바라며 쓴 한낱 고려 사항들일 뿐이다.

그마저도 개개인의 '실패' 기준에 따라 아예 쓸모 없어질지도 모를 이야기들이다.

누군가는 얼굴과 섞이지 않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멋이라 생각하고 원할 수도 있다.

답이라 생각하지 말고 개인의 기준에 따라 가볍게 주워 담을 이야기와 버릴 이야기를 선택하셨으면 한다. 




우리는 신기한 나날을 지내고 있다.

방 안에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방구석 인간이 시대의 윤리인으로 추앙 받는, 묘한 때다.

상황이 이러니, 다들 집에서 일하며 집에서 놀고 집에서 쇼핑한다.

오프라인의 마지막 성역이라던 신선식품조차 온라인 로켓 배송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이런 시대에 부응하여 피해를 주고받지 않기 위해 만남을 자제하고,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하는 둥 제각기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다.

/

난처한 표정을 짓는 누군가 있다.

모니터 너머 써둔 고민에 답변이 달렸다는 알람이 울려 퍼뜩 들여다 본 참이다.

그러나 산뜻한 해결은 커녕. 마음만 더 복잡스러워졌다.

 

답변은 이렇다.

"안경은 1mm의 미학! 온라인 구매는 실패의 지름길. 무조건 써보고 사세요."


이 위험한 상황에 기어코 나가서 누구 손에 닿았을지 모를 안경 십수 개를 이리저리 써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저 말은 이 세계에서 진리로 통용된다.

안경은 안 써보고는 도저히 알 방도가 없다. 변수가 너무 많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 굳이 북적이는 곳에 먼 길 나가서 써보는 걸 권장할 수는 없다.

또, 굳이 이 특이 상황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나라는 안경 시장 자체가 좁아 특정 장소에 가지 못한다면 원하는 안경을 써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어찌 됐건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야 할 때가 자주 있다.

-AR 등 신기술이 도움을 준다고 나왔지만.... 아직은 쓸 게 못된다-


그래서 적어보는 글이다. 어찌 됐건 직접 써보고 사는 것만은 (절대적으로) 못한 건 사실이지만,

알고 고려한다면 그나마 실패 확률을 꽤 줄일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몇 가지를 적어보았다.


/


1. 눈과 눈 사이, 렌즈와 렌즈 사이


안경을 알아보고 있노라면 더러 보게 되는 단어가 있다.

PD 값-Pupilary Distance-, 동공 간 거리 치수다. 안타깝게도 혼자서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안과나 안경원에 가면 금방 재 볼 수 있다.

이용하던 안경원이 있다면 측정 기록이 남아있을 테니 기록을 조회하기만 해도 된다. 보통 60~70mm 사이.


그리고 FPD가 있다. PD는 위와 똑같고, 앞 F는 FRAME을 뜻한다. 즉 프레임 동공 간 거리 치수. 프레임 중심 간 거리를 말한다.

다행히 이 수치는 어디 갈 필요 없이 간단히 계산할 수 있다.

렌즈 가로 치수에 브릿지치수를 더하면 된다-예를 들어 42ㅁ22-143 치수 안경이라면 64가 FPD 값이다-.

이 수치를 잘 이용해, 렌즈 중심 위치에 사용자 동공이 적절히 위치하면 얼추 들어맞아 적어도 남의 안경 빼앗아 쓴 듯한 느낌은 피할 수 있다.

물론 천차만별 안경 디자인과 사람 눈 모양에 따른 변수가 많긴 하지만, 터무니없이 틀어질 일은 드물다.

-덧붙이자면, 보통은 동공이 살짝 더 안쪽으로 들어오는 게 이상적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눈꼬리 쪽 선이 더 길고 짙은 탓에 딱 정중앙 있으면 조금 작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치수로 따지자면 PD 값이 63이라면 FPD는 65~67 정도? 물론 이도 사람마다, 프레임마다 다르니 자신의 눈 인상을 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2. 기본이 제일 어렵다.


사진 출처 미완경 공식 홈페이지


검정 뿔테는 무난한 기본 취급을 받지만, 실은 가장 어렵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경 편집매장에 가서 색 추천을 요청하면 검정색이 언급되는 비율은 현저히 낮은데,

자신이 추천한 안경을 손님이 써봤을 때 도저히 안 섞이는... 피차 민망한 상황의 여지를 최대한 줄여야만 하는 입장들이기 때문이다.

1mm의 미학이라는 진언은 안경이 검은색일 때 유독 엄격해진다.

가장 진하기에 그 선의 인상과 존재감이 크며, 그렇기에 사이즈가 조금만 맞지 않아도 쉽게 드러난다.

검정 안경을 온라인으로 사려면 먼저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사이즈와 모양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3. 우리는 도화지가 아니다.

 

이런 게 도화지같은 얼굴...


투명도가 있는 안경은 괜히 어려워 보인다.

안경점에서 조명을 받으며 화려한 색을 뽐내는 하바나, 톨토이즈, 그레이 등

그 너머가 비치는 안경은 얼굴에 올라가는 순간, 나를 관심종자로 만들어 버릴 거란 두려움이 엄습한다.

특히 두 가지 색이 섞여있는 블렌딩 컬러는 흔히 호피 컬러라 불리며 애니멀 프린팅 의류와 똑같이 취급 주의 수준으로 어렵게 보는데, 실상은 반대인 경우가 많다.

우리 대부분은 얼굴색이 도화지 마냥 하얗지 않다.

 

얼굴빛: "화려한 빛은 내가 다 처리했으니 안심하라구!"

 

적당한 투명도가 있는 안경은 홀로 누워있을 적 그 화려함을 죽이고 얼굴색과 조화롭게 섞인다.

실제로 하바나, 그레이 등 어두운색으로 적당히 투명한 테는 막상 쓰면 검정색처럼 보일 정도다.

물론 검정보다 묘하게 더 자연스럽지만.



4. 우리 몸엔 직선이 없다. 

 

이펙터의 안경, 펑크. 존재감이 크지만 그만큼 어렵다.

두껍고, 직선적인, 특유의 이질감으로 사랑받는 안경들이 있다.

물론 이런 안경도 사랑스럽기는 두말할 것 없다만, 어지간히 어려운 건 사실이다.

안경 마니아로 유명한 매거진 B 발행인 조수용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몸에는 직선인 부분이 없다. 그렇기에 직선적인 안경이 더해지면 강한 인상을 준다."

그 이질적이면서 강한 선을 잘 이용하면 아주 매력적인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겠지만,

확신 없는 채 인터넷으로 살 거면... 관두자.

부푼 마음으로 열어 본 택배 박스에서 안경이 아니라 가면이 나올 수도 있다.


5. 전면부 총 길이


얼핏 보면 렌즈 가로 길이와 브릿지길이를 더하면 얼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안경 프레임의 두께와 안경 귀의 길이와 모양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전체 길이가 얼굴폭에 비해 너무 크면 가면 쓴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거고, 너무 작으면 벗을 때마다 안경다리 자국이 남은 옆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다만 프레임 전면부 길이를 제공하는 인터넷 판매점이나 브랜드가 흔치는 않으며, 알아냈다 하더라도 본인 얼굴 전면 폭을 정확히 측정할 방도가 마땅찮다.

하지만 전체 비레로 얼추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니 안경 귀 부분이 길쭉하게 빠져 있는지, 짧고 뭉툭한지는 꼭 보고 고려하도록 하자.

프레임 렌즈 크기가 작아 보인다 하더라도 안경 귀 등 여러 요소로 폭넓게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


6. 브릿지의 높낮이


브릿지의 길이만큼 중요한 것이 브릿지의 위치다. 이건 개인 취향이 크게 반영되는데, 안경을 얼굴 어느 위치에 두고 쓰는 편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안경을 내려쓰는 편이라면 브릿지가 다소 높은 위치에 있는 게, 정위치에 올려 쓴다면 그보다 낮은 곳에 있는 게 적당하다.

 

이상으로 하찮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어쩌면 꽤 도움이 될-되기를 바라는- 글을 마친다.

그럼 이만!

 

작성자 : IDIOMS 이형현

0 0

상호: 이디엄 (IDIOM) | 대표: 최세준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최세준 | 전화: 010-2320-4350 | 이메일: idiomstore@naver.com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94, 1층 | 사업자등록번호: 647-22-01173 | 통신판매: 2022-서울마포-2566 


Brown Front Door 

since 2020

상호: 이디엄 (IDIOM) | 대표: 최세준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최세준 | 전화: 

0507-1307-4350

 | 이메일: idiomstore@naver.com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94, 1층 | 사업자등록번호: 647-22-01173 | 통신판매: 2022-서울마포-2566 

ⓒ 2020 IDIOM.

Hosting by Imweb

SERVICE

0507-1307-4350

Mon - SUN AM 09:30 - 22:00

BANK

WOORI BANK 1005-803-954425

최세준 (IDIOM)